토, 11/17/2018 -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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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토론)은 나쁜 것인가?

많이 어렸을 때 분위기로는, 소위 "답도 안나오는 논쟁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대한민국 대입 필기테스트인 "학력고사"가 "수학능력평가"로 바뀌는 시기에 정말 큰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초기 수능은 미국 SAT를 한국어로 번역만 한 문제들이 많이 섞여 있었기에 실제 한국의 고등학교 교과과정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특히 언어영역이 그러했죠. 그 시기 즈음에 미국식 토론 또는 논쟁(Debating) 문화를 높이사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독서평설이라는 잡지 등이 학생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논리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는 내용들이었죠.

 

동양의 한중일 문화는 가능하면 각을 줄이고 서서히 융합하는 것을 선호했기에, 예할 것을 예하고 아니오할 것을 아니오하는 사람들은 공동체에서 그리 선호되는 인재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IMF 이후, 외국계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서 한국경제에서의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면서 기업문화가 바뀌고 그것이 교육문화에 영향을 주고, 그러다보니 예전에 비해 토론문화가 많이 발전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해외유학이 상대적으로 일반화된 것도 영향이 있었겠지요.

 

"토론과 논쟁의 차이를 생각해 보자면, 큰 차이는 없고 유사한 의미로 사용 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볼때
논쟁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각각 자기의 주장을 말이나 글로 논하여 다툼
토론은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함."

이라고 네이버 지식인의 한 분이 정리를 해주셨네요.

제 정리는 토론은 열려있지만 논쟁은 이미 자신의 생각을 갖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둡니다.

 

논쟁(토론)은 분명히 에너지 소모가 있는 활동입니다. 즉 비용이 들어갑니다. 세상 만사를 이 도마위에, 이 링위에 올린다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 비용을 치룰 만한 가치가 있는가?"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가치에 대한 견해도 다르기에 무엇이 되었건 토론 자체가 싫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어떤 사람은 가치가 비용을 넘어선다고 볼 것입니다.

 

중학교 때, 사실명제, 가치명제, 정책명제 이 세가지를 배웠습니다.

사실명제 : JW.ORG의 충성되고 지혜로운 종 반열은 1919년에 선택되었다. (X) - 관념의 포로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어 주었지요.

가치명제 : JW.ORG의 교육방법은 상당히 효과적인 교육방법이었다. (X / O) - 현재 많은 견해들이 있습니다.

정책명제 : 자료실 토론방에도 순수 교리적, 자료적 내용만 노출할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개인적인 주장도 노출되도록 허락해야 한다. (X / O)

 

우리는 정책명제를 주장하기 위해 가치명제로 서포트하고, 가치명제를 주장하기 위해서 사실명제로 서포트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죠.

 

이들 명제 중, 사실명제가 가장 기본으로서 소위 답이 나오는 논쟁의 대부분은  이 경우에 해당하지요. 하지만 어떤 경우(토론자)에는 사실명제를 이야기했는데 가치명제로 받아들이고 또 다른 가치명제를 제기함으로 이야기가 복잡하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논리(학)와 토론을 배우는 이유는 논쟁에서 이기기 위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자기 자신의 생각을 바르게 정리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둘째, 타인과 논쟁(토론)할 때, 보다 생산적으로 담론을 만들어가기 위해 필요합니다.

세재, 타인들의 논쟁(토론)을 관찰할 때, 바르게 감상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오류인, "인신공격의 오류", "논점일탈의 오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피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미리 조심해야지 하고 긴장하고 있다가도, 감정이 개입하면 불쑥 그런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니까요.

 

어떤 사람은 인간적인 배신감으로 JW.ORG를 떠났습니다. 어떤 사람은 철저히 이론적인 이유로 JW.ORG를 떠났습니다. 저는 후자입니다. 그렇기에 논쟁의 필요성을 가슴깊이 느낍니다. 누군가가 나의 정보가 틀렸다고 지적한다면 인간인지라 마음이 조금 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갑게 받아들이고 수정할 준비를 합니다. 논쟁으로 시작했지만 기존 생각을 버리게 되어서 토론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가성비가 나오는, 좋은 토론과 논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P.S.

기계부품들이 맞물려 돌아갈 때 기름을 쳐주듯이, 멋진 토론에는 어느 정도 언어의 기름을 미리 쳐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책장사(?)는 아닙니다만, 도서관에서 함 보시면 정말 유익합니다. - http://jw.or.kr/ko/showcase/논리야-놀자

가치가 비용을 누르지 못하는 토론은 대부분 링크의 방법론에서 많이 벗어날 경우에 시작되더군요 - http://jw.or.kr/ko/blog-post/새로-산-벤츠는-어디-가서-자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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