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비] 1차논증-인트로-토론, 그 자체를 주제로 생각해보면...
http://cafe.daum.net/christianfreedom/JgxM/3196
우리는 인터넷 상에서 토론 또는 댓글 논쟁을 관찰할 기회가 많습니다. 대부분 유쾌한 내용들이기 보다는 미워하는 마음으로 쓴 불쾌감을 일으키는 글들이 많죠.
<토론>이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조금 적어보고 싶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대학생 토론 동아리, 심지어는 중고생 토론 동아리가 발전하는 모습을 봅니다. 보통 디베이팅이라고 하죠.
개인적으로 18년 전에, SEFA(Seminar Family)라는 영어토론 연합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영어집단에 속해 열심히 봉사하며 외국인 연구건수가 10건 정도있던 시절이라 영어로 봉사를 더 잘해보겠다는 목적을 갖고 가입했었습니다.나름 열정적인 형제였습니다. ^^;;
그 동아리를 만들고 관리해 주셨던 분이 임귀열 교수(선생님)이셨는데, 그 분은 나중에 토익 책과 방송으로 더 많이 유명해지셨죠. 무료로 매주 하루 저녁을 투자해주시는 것에 대해 학생들 모두 크게 감사했었습니다. 당시 그 분 말씀으로는 미국 사회는 토론(Debating)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는데, 한국은 너무 발전이 적어서, 대한민국이 국제무대의 협상테이블에서 국익을 지키는데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례들을 많이 들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학생들은 그 분의 말씀 내용과 그 분의 동기에, 모두 감동...
임귀열 선생님께서, 신입 멤버 스터디 교과서를 하나 추천해 주셨는데, "Elements of Arguments"라는 책이었습니다. 교과서이다 보니 지금은 제11판까지 나온 장수 베스트셀러입니다.
http://www.amazon.com/Elements-Argument-Annette-T-Rottenberg/dp/1457662361
어떤 사람이 정리한 노트 https://sites.google.com/site/argumentbasedresearch/elements-of-argument-notes
아래 페이지에선 3요소를 간결하게 잘 정리해 주고 있네요. http://department.monm.edu/cata/McGaan/Classes/cata335/O-toumin1.335.html
(1) Claim
(2) Grounds=Support
(3) Warrant
(1)만 있고 (2)&(3)이 없어서는 안되겠죠. 토론의 종류에 따라서는 실제 (3)이 제일 중요할 수도 있구요.
너무 오래된 일이지만, 이 책에서 제일 기억에 나는 부분은 제4장입니다. Definition, '정의'죠. 우리가 어떤 중요사항에 대해 정의를 내리지 않고 토론한다면 각자가 떠들 뿐이지, 논점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인터넷 댓글 논쟁을 관찰해 보면, 그 '정의'의 부재로 도저히 답이 나올 수 없는 무한궤도적인 논쟁들이 많은 거죠.
이 책을 소개한 이유는, "토론은 그냥 말싸움"이 아니라는 점이 생각나서입니다. 그리고 최소한의 틀, 프레임은 갖고 토론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실제 디베이팅은 예술인거죠.태권도인에게 태권도시합은 싸움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경기일 수 있습니다.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토론에 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마음 속에는 "내가 무조건 이긴다"라는 생각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 자세라면 아마도 어떤 결과에도 승복할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는 것일 것입니다. 승복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토론에 임하기 전에 상대에 대해 궁금해 할 것입니다.
가장으로서, 녹슨 머리를 갖고, 지나친 토론에 정력을 사용하는 것은 가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JW형제들에 대한 사랑없이 한다면, 또한 인생낭비인 것이지요.
우리가 격식을 갖춘 정식 디베이팅을 하는 것이 아닌 마당이라면, 상대에 대한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대화상대에 대한 존중심과 예의를 다시 챙겨봐야 할 것입니다. 격식을 갖춘 장이 아니기에 더더욱 그러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