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05/27/2018 -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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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시대 중심주의 Temporocentrism에 빠진 사람들

얼마전 책을 읽다가 Temporocentrism 이라는 어휘를 발견했습니다. [동시대 중심주의 또는 자기시대 중심주의]라는 단어였습니다. 자기가 사는 시대가 인류 역사의 중심인 가장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하는 사상입니다.

Temporocentrism 의 가장 극적인 오용사례는 종말론입니다.

하지만 이런 종말론은 우리 시대에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인류 역사에는, 내가 사는 시대가 인류 역사의 하이라이트이고 종말직전이고 지구역사가 획기적으로 바뀌는 시대라고 믿는 사람들, 그런 공포와 위협을 재료 삼아 신도를 모으고 장사를 하는 종교집단들이 늘 존재했습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의 시대, 그들은 자기 시대가 매우 중요한 시대라는 관념을 공유했습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을 지배한 것은 ‘대심판’의 관념, 세상 최후의 날에 ‘전 인류’가 예수 앞에서 심판을 받는다는 시나리오였을 것입니다. 중세에도 이런 시나리오를 위한 주장들은 크게 작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유럽에서 흑사병이 돌 때도 이런 주장은 있었습니다. 기존 교회내에서 우매한 신도들을 장악하기 위한 시도로 종말론은 유효했습니다. 문맹률 95%가 넘던 시절이니 얼마나 사람들이 단순했겠습니까.

시대의 선각자이자 천재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종말론을 주장한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이태리의 사학자인 파비오 R. 드 아라우조는 다빈치가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도 예지했으며 지축의 변화에 따른 지구의 종말에 대해 예언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과학자 아이작 뉴튼의 종말론도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기독교의 정통 테두리안에서 창궐하던 종말론은 , 중세가 끝나가면서 이른바 [이단]종교에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보수 종교에서는 종말론의 시기적 해석이 모호하게 되었고 사후의 개인적 심판, 소위 [소심판]의 관념으로 굳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소심판은 많은 사람들의 긴장감을 떨어 뜨렸고 좀 더 자극적인 것으로 사람들을 현혹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신흥 컬트 종교들은 이 틈새를 파고 들어 파괴적 종말론에 신세계적 요소를 가미하여 새로운 희망의 시대로 나아가는 종말론을 주장합니다. 이 가운데 여호와의 증인의 종말론은 지금 인구의 99.9%가 죽고 1000분의 1인 700만명이 살아남는다는 주장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것이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의 처사라고 가르칩니다. 이런 이기적 구원론에는 인류 대학살의 전제가 깔려 있는데도 말입니다.

문맹률이 높던 시대에나 통했을 이 교리가 수백만명의 두뇌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적당히 유효했던 시나리오, 지구 종말론..
우리는 누구나 신분상승을 꿈꿉니다. 그리고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희구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이 팍팍한 현실이 극적으로 변화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현실은 느리게 변화하고 극적이지 않습니다. 그럴때, 누군가 당신에게 다가와 ...말합니다.

우리 시대가 곧 끝난다고, 하지만, 끝날 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
그리고 그 후에 우린 정말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고..... 이 말이 달콤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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